‘생물’이란 스스로 영양을 섭취하며, 생장 번식 운동을 기본으로 하는 생활 현상을 가진 유기체입니다.
그렇다면 생물학이란 무엇일까요? 이런 생물의 생명 현상 전반을 연구하는 자연 과학의 한 분야입니다.
수없이 변화하는 현상들을 관찰하고 실험하고 정리해서 일관적인 패턴을 읽어내는 것이 이 학문의 특징이죠. 시간이 많이 걸리지만 생명이란 가치에 다가갈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인 분야입니다.
이 책을 읽게 된 이유
어렷을 적에 학교에서 생물학을 배우고 공부를 하면서 다양한 질문이 있었습니다. 특히 이 책을 읽기 전에 머릿속에 다음과 같은 궁금점이 있었습니다.
‘정상적인 성염색체 결합인 XX, XY와 성염색체 이상으로 생긴 XXY, XXXY 등 여러 결합이 있는데 왜 YY결합은 없을까?’
지금까지 YY결합은 본 적도, 들어본 적도 없었습니다. 이런 궁금증을 해결하는 제일 빠른 방법은 관련 전문가나 생물학 교수님에게 찾아가서 물어보는 방법이 있었지만, 탐구하면서 찾아가는 재미도 있었기에 도서관에서 이 책을 빌리게 되었습니다.
책을 보기 전 출판연도를 보니 2004년, 오래 전 출판된 책이었습니다. 오래된 정보가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지만 머리말을 읽으면서 생각이 달라졌죠.
이 책의 저자인 이은희 씨가 말하길, 생물학은 많은 실험을 통해 하나의 패턴을 찾아내서 정립하기 까지는 굉장히 많은 시간이 걸리는 학문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이외에도 흥미로웠던 점은 저자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인 신화와 생물학을 접목시켰다는 점이었습니다.
신을 믿지 않는 무교에 심지어 그리스 로마 신화에도 관심이 없는 점은 저자와 관심사에 큰 차이점이 있었지만, 생물학을 좋아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고 느꼈습니다. 신화와 현대 생물학과 무슨 관련이 있는지 궁금해졌습니다.
허머프로다이트
책에는 흥미로운 다양한 이야기가 사진과 함께 담겨져 있습니다만 그 중 인상 깊었던 내용은 ‘허머프로다이트(Hermaphrodite)’란 개념이었습니다.
트랜스젠더에 관한 내용이 소개되면서 남녀추니(남녀의 성기를 둘다 가지고 있는 사람)인 허머프로다이트 라는 개념이 소개되었는데 사진이 동반되어 더욱더 인상 깊은 내용이 되었습니다.
특히 책에서 소개된 사진을 보면 사타구니에 남성의 성기가 보이고, 방향을 바꿔서 보면 젖가슴이 보여 문득 조선시대 궁녀들을 겁탈했다고 알려지는 '사방지'를 떠올리게 만들었습니다. 사방지도 허머프로다이트와 마찬가지로 여성과 남성의 성기를 둘 다 가진 자였습니다.
문득, 허머프로다이트가 존재하는지 안하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들의 성염색체가 어떨지 궁금했습니다.
스와이어 증후군
책에서 소개한 내용 중 스와이어 증후군(Swyer Syndrome)도 기억에 남습니다. 왜냐하면 간성(Intersex)과 매우 헷갈렸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흔히 Y 염색체는 남성들한테만 발견되는 것이라고 알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전에 알아본 결과 남성들 중에서도 XX 염색체가 있는 경우가 있고, 여성들 중에 XY 염색체가 있는 경우를 본 적이 있었습니다. 이런 일이 가능한 이유는 간성 때문이었죠.
이 책에 소개한 스와이어 증후군과 간성의 공통점은 기존 남성 여성의 염색체와 다르게 제노타입(Genotype)이 남성은 XX, 여성은 XY가 나타납니다.
다른 점은 스와이어 증후군에서는 페노타입(Phenotype)이 확실하게 구분이 되지만, 간성 같은 경우는 구분이 되지 않았습니다. 표현형이 정확하게 구별되지 않기 때문에 남자도 여자도 아닌 제 3의 성별인 중성이라고 불리는 것입니다.
헌혈
헌혈에 관련한 내용도 나와있습니다.
만약 부부가 아기를 낳고자 한다면, 혈액형이 같더라도 남성이 여성에게 헌혈을 하지 못합니다. 헌혈을 하게 된다면 아기를 낳기 매우 어렵기 때문이죠. 물론 아이를 낳지 않는다고 하면 상관은 없습니다.
남편의 혈액 안에 있는 항원이 헌혈 및 수혈을 통해 노출될 경우, 항체가 생성되어 태아의 적혈구를 파괴하는 식으로 아이가 생기더라도 위험한 상황에 놓일 수 있습니다.
마치며
‘생물학 카페’ 라는 제목의 의미처럼 생물학에 대해, 온라인 카페같이 잡다한 지식들이 담겨 있고 다양한 정보들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추천할 만한 책입니다.
물론 다양한 내용들을 담고 있어서 일부 상세한 내용이 부족하다 생각할 수 있지만 책에 표기되어 있는 관련된 사이트를 들어가면 더욱 상세하게 알 수 있습니다. 물론 대부분 사이트가 영어로 되어 있어, 영어에 익숙해야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책을 읽기 전에 궁금해했었던 YY결합에 대해서도, 근접한 YY증후군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책을 통해 모르는 부분을 알게 되고, 그로 인해 생기는 질문을 해결하기 위해 더 자세히 조사하며,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일이 즐거운 분들에게는 추천할 만한 책입니다.
소설책과는 다른 과학책만의 묘미이기도 합니다. 과학에 관심이 있고 특히 생물학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한 번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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