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게 된 이유
고등학교 때 진학을 위해서 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 여름방학이 지나면서 목표하는 과를 정하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 고등학교에서 진행하고 있던 진로동아리 및 여러 진로 활동을 하면서 관심 있던 분야가 생겼습니다. 바로 ‘재료공학’ 이었습니다.
하지만 대한민국이 모든 학생이 그렇듯이 그 분야가 정말 맞을지는 알 수 없습니다. 당연히 공부에 욕심이 있는 학생이라면 학교는 SKY 를 목표로 했을 것이고, 대학에서 중요한 것은 어떤 것을 배우는지라고 생각했습니다. 대학보다는 학과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재료공학’이란 학문에 대한 선택이 맞는지 안맞는지 위험을 줄일 필요가 있었습니다.
그렇게 찾다가 실제 이 학문을 선택한 향후 선배가 될 수 있는 분들이 어떻게 생활하는지 알 수 있을 만한 책을 발견하게 되어 읽게 되었던 것입니다.
인생을 위한 진로 찾기 vs 대학을 위한 공부
학생 때 항상 들었던 말이 있습니다.
일단 좋은 대학 들어가고 난 후에 그 다음 걸 찾아, 공부부터 먼저 해
하지만 공부하면서 항상 답답했습니다. 대학 좋은데 가서 내가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는것인지, 내가 진짜 원하는게 무엇인지 모르는데, 이를 찾아볼 시간은 없었고, 오로지 좋은 대학의 관심있어할 만한 학과를 가는데에만 집중하고 있었습니다.
원하는 대학의 재료공학과에 입학한다면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일단 공부해서 들어가고 나서 생각할 수도 있지만, 구체적인 목표를 세울 수 있다면 더 공부를 열심히 할 수 있고, 나중에 대학 합격한 뒤에도 하고 싶은 길을 꾸준히 걸을 수 있다는 생각 때문에, 재료공학부에 입학한 뒤 할 수 있는 일, 좋아할 만한 일을 찾고 있었습니다.
두 가지 길
대학을 막론하고 재료공학과에 합격한다면, 생각했던 2가지 큰 방향성이 있었습니다. 향후 이 2가지의 방향성 중 하나를 선택해야 될 것이지만, 그 방향에 대해 많은 정보를 알지 못해서 정하기가 매우 어려웠죠.
첫 번째는 재료공학을 열심히 공부한 뒤 대학원에 들어가 석사, 박사 학위까지 받는 것이고, 또 다른 길은 재료공학을 공부 하면서 경영을 같이 공부하여 대학 졸업 후, 해당 지식을 바탕으로 벤처 기업을 세우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후자의 경우가 더 힘들 것이라 예상 되었지만, 회사를 운영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어서 이런 목표를 세우게 되었습니다.
연구실 생활은 어떨까?
경험해보지 못했기 때문에 대학원 연구실에서의 생활, 벤처 기업 사장으로서 생활을 알 수 없습니다. 먼저 연구실 생활이 어떨지 찾아보기로 했고, 이 책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을 읽기 전에도 진정일 교수님의 책을 한 번 접해 보았고, 진정일 교수님이 우리나라 화학계 뿐 아니라 전 세계의 화학계에도 큰 영향을 끼치는 교수님이란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진정일 교수님의 책 ‘교실 밖 화학 이야기’를 읽고 나서, 진정일 교수님의 다른 책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렇게 기회를 얻게 된 것이었죠. 이 책을 읽으면 선택을 하는데 분명 도움이 될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책 소개
이 책은 진정일 교수님만의 책이 아니었습니다. 진정일 교수님과 수많은 제자들의 책이었죠. 진정일 교수님의 생각 뿐 아니라, 수많은 제자들의 생각도 볼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제자들의 대부분이 연구실의 힘든 생활을 감사한 시간으로 표현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분명 힘든 생활이 정말 힘들었던 생활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일반적으로 대학원생이 되면 힘들긴 하지만, 어느 정도의 자유를 누린다고 들었었는데, 이 연구실은 전혀 아니었습니다. 신정, 추석 등 2일 정도를 제외하곤 어느 제자든 연구실에서 하루 종일 있었습니다. 심지어 연구실에서 아예 잠을 자고 먹고, 생활을 했습니다.
이들은 진정일 교수님을 호랑이와 같다고 묘사했는데요. 하지만 다른 면에는 따뜻한 인간미를 느낄 수 있다고도 했습니다. 실험을 할 때면 항상 모든 제자들의 계획을 확인했고, 어느 실수도 용납하지 않으셨다고 합니다. 33년간의 연구실 생활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습관
이 책에서는 또 다른 진정일 교수님의 존경스러운 면을 볼 수 있었습니다. 교수님은 자기 전에 항상 논문 1편을 읽고 주무실 정도로, 과학에 대한 열정이 매우 대단하신 분으로 묘사되고 있습니다. 교수로서 성공한 이유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많은 논문을 보셔서 그런지, 자신의 분야가 아닌 곳에서도 깊고 높은 수준의 지식을 갖고 계셨다고 합니다. 화학적인 관점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다양한 관점에서 실험을 분석하실 정도로 학교에서 추구하는 융합적 인재에 걸 맞는 교수님이셨습니다.
33년간 연구실에 있으면서, 고분자라는 분야를 개척한다는 것은 정말 대단하신 일입니다.
1942년생이신 진정일 교수님은, 현재 71살이 넘으셨습니다. 2008년을 마지막으로 33년간 같이 했던 고려대학교 고분자 연구실을 떠나셨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고분자 화학계에서 활동하시고 계십니다. 국제순수응용화학연맹의 회장으로서 일하시고 있으시며, 지금도 과학에 대한 강연활동을 하시고 계신다고 합니다.
교수님을 보며 열정을 가지고 한 분야에 파고 들 수 있다면, 그 결과는 분명 따라온다는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마치며
우리나라의 많은 학생들은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것을 원하는지 잘 모릅니다. 자신이 어떤 것을 잘하고, 못하는지도 잘 모릅니다. 스스로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은 엄청난 노력을 했거나, 운이 좋을 뿐입니다.
개인적으로 원하는 대학에 가지 못했지만, 재료공학과 명칭은 다르지만 비슷한 것을 배우는 곳에 왔습니다. 또한 나이가 들어서도 두 가지의 큰 방향성에서 1가지를 하고 있습니다.
오로지 좋은 대학을 위해 공부를 했던 것보다, 큰 방향성에 도움이 될 만한 정보를 찾고 여러 길을 찾아보려고 노력했던 것이 제 인생에 더 도움이 되었습니다. 책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얻어 여러 선택권이 있었고, 어쩔 수 없는 선택이 아닌, 원하는 선택을 했기 때문입니다.
방향을 찾았지만 원하는 대학을 가지 못하면 길을 조금 어렵게 가는 것 뿐입니다. 원하는 대학을 가고 방향을 찾지 못했다면, 출발이 늦은 것입니다.
결국 방향을 먼저 찾을지, 쉬운 길을 찾을지 역시 자신이 선택하는 것입니다. 방향을 빠르게 잡아도, 길 가다가 조금이 아니라 너무 어렵게 갈 수도 있고, 못 갈수도 있습니다. 쉬운 길을 찾았지만, 출발을 아예 못할수도 있습니다.
방향을 빨리 잡고 쉬운 길을 찾는 사람들, 성공하는 사람들은 남들보다 많이 공부하여 자신의 것을 만들고 다양한 분야를 경험합니다. 그리고 이를 죽을 때까지 합니다.
그런 삶을 간접적으로 경험해보고 싶은 분들은 이 책을 읽으면 분명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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